세계 굶주림 3년째 줄었지만…여전히 6억4500만명
유엔 보고서 "2030년에도 5억명 이상 만성적 영양 부족"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에서 굶주림을 겪는 인구가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6억 명 이상이 충분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 세계 굶주림 인구는 약 6억 4500만 명이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7.8%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2022년보다는 4300만 명, 2024년보다는 약 1400만 명 줄어들었다는 게 유엔의 설명이다.
그러나 유엔은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이란 간 전쟁 등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비료·운송비 상승이 이어질 경우 2030년에도 약 5억 1000만~5억 2000만 명이 굶주림으로 만성적 영양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사태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기존 전망치는 5억 300만 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의 굶주림 인구가 3억 900만 명으로 아시아의 2억 92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다. 유엔은 "아프리카 인구 5명 중 1명이 영양 부족 상태"라며 "2030년엔 전 세계 만성적 영양 부족 인구의 약 60%가 아프리카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유엔은 식량 생산량보다 건강한 식단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 여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작년엔 전 세계 인구의 32.7%인 26억 9000만 명이 영양 요건을 충족하는 건강한 식단을 감당하지 못했고, 특히 아프리카에선 그 비율이 66.6%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바로 라리오 IFAD 총재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저소득국에서는 건강한 식단을 감당할 수 없는 인구가 약 77%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과 에너지 시장 충격이 장기화하면 연료·비료·식품 가격 상승으로 900만~1800만 명이 추가로 굶주림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매년 약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어치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다며 농업 생산과 저장시설, 유통망, 역내 무역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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