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이란 전쟁 후 매우 강력한 검증 체계 구축해야"

"핵 개발 없다는 의도 선언만으로는 불충분…협상 막 시작"

26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전쟁 이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매우 강력한" 검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26일 기자들에게 "이번 (미국·이란 종전) 합의의 목적은 이란에서 핵무기가 개발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란 정부는 이것(핵개발)이 자신들의 의도가 아니라고 꽤 명확하게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물론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우리는 실행 가능한 한 빨리 매우 강력한 검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IAEA와 이란의 협상이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이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제8항은 IAEA의 감독하에 이란의 농축 물질을 다운블렌딩(희석)하는 것을 농축 물질 비축량 처분을 위한 "최소한의 방법론"으로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지난 24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IAEA가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을 찾기 위해 들어갈 때 미국 조사관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발언은 IAEA의 일반적인 틀을 넘어 미국이 직접 이란의 핵 활동을 검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같은 날 그로시 사무총장도 "사찰은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는 "사찰이 내일이 될지, 일주일 뒤가 될지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시기, 절차, 장소 등은 이란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여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IAEA의 사찰을 수용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찰 재개 여부는 향후 협상 과정과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 전쟁을 치른 후 7월부터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한 상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