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최고인권대표 "이란, 反정부 시위 탄압 중단해야"

이란 당국, 진압 과정서 3117명 사망…인권단체, 사망자 5000명 넘었을 듯

폴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폴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가 23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시위대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규탄하며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튀르크는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이란 국민에 대한 폭력적 탄압은 이란이 직면한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오히려 추가적인 인권 침해와 불안정, 유혈 사태를 초래하는 상황만 만든다고 비판했다.

튀르크는 "1월 8일 진압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사용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21일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117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 통신은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며 확인된 수치는 실제 사망자 수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인권(IHR)도 보안군에 의해 살해된 시위대가 최소 3428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최종 사망자는 2만 5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튀르크도 "평화적인 평화적 시위대가 거리와 주거 지역은 불론 대학교와 의료시설내에서도 살해된 것으로 보고됐다"며 "영상 증거에는 영안실에 안치된 수백 구의 시신에서 머리와 가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모습이 확인됐고, 수백 명의 보안 요원들도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거리에서의 살상은 가라앉았을지 몰라도 잔혹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튀르크 대표는 또 이란은 세계에서 사형 집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라며 시위와 관련해 구금된 이들이 처형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이란 당국이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에만 최소 1500명을 사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크는 이란의 이번 반정부 시위는 이란 국민들이 변화를 갈망하며 오랫동안 이어온 진심 어린 외침 중 가장 최근 사건이라며 이란 당국에 정책을 제고하고, 물러서서 잔혹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