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이란 제재 종료 유지안 부결…28일 제재 자동 복원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기간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이란 제재 재개 6개월 연기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이 결의안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늦추고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으나, 다수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2025.09.26. ⓒ 로이터=뉴스1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기간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이란 제재 재개 6개월 연기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이 결의안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늦추고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으나, 다수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2025.09.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포괄적 제재를 재개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제안한 제재 연기안이 9대 4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 주재로 대이란 제재 부과 종료 6개월 연장안이 표결에 부쳐져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과 알제리가 찬성표를 던졌고 한국과 가이아나는 기권했다.

영국의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대사는 “이란의 핵확산을 겨냥한 유엔 제재가 이번 주말부터 다시 시행될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위한 논의는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재 복원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8일 오전 0시(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 9시)에 자동으로 이뤄진다.

유럽 3국(영국·프랑스·독일)은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을 허용하고, 고농축 우라늄의 투명성을 확보하며, 핵 협상을 즉각 재개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유럽 국가들이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란은 원하는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롬 보나포르 주유엔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 모든 당사국이 "마지막 순간까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은행 및 석유 부문을 중심으로 하며, 2015년 핵 합의 이후 해제됐던 제재가 다시 복원되는 것이다. 당시 합의는 이란이 핵 활동을 대폭 축소하는 대가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이를 탈퇴하고 미국 단독 제재를 부과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협상 시한을 2026년 4월까지 연장하자는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서방은 외교 대신 협박을 택했다”고 비판했으며, 이란 외무장관도 유럽의 입장을 “불법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 연설에서 이란 제재 복원을 촉구하며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 정보기관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결정했다는 결론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