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채택 무산…美 거부권 행사

미국 "하마스가 종전 제안 거부…인질 석방·무장해제시 바로 종전"
이스라엘 "안보리 결의안 인질 석방 및 안보에 도움 안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025.06.0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가자전쟁의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구호품 반입 차단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18일(현지시간) 채택되지 않았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비상임이사국 10개국이 제출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과 모든 인질들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모든 제한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은 무산됐다.

결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비상임이사국 중 9개국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크리스티나 마르쿠스 라센 유엔 주재 덴마크 투표에 앞서 "한 세대가 전쟁뿐 아니라 굶주림과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그 사이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해 결과적으로 민간인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결의안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란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모건 오르테이거스 미국 중동평화담당 특사 대리는 투표 전 "이스라엘은 전쟁 종식 제안을 수용했지만, 하마스가 계속 거부하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이 전쟁은 오늘 끝날 수 있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의 책임을 하마스로 돌렸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투표 전 "이스라엘을 겨냥한 결의안은 인질들을 석방하지도, 지역에 안보를 가져오지도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안보리가 테러리즘에 눈을 감기를 원한다 해도 하마스와 싸우고 자국민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