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사망, 1시간에 100명꼴"…WHO가 꼽은 모범 대처국은
매년 87만명 숨져…"젊은층·저소득 국가 특히 취약"
스웨덴, 청소년에 단체 여가활동용 선불카드 제공…공립학교 휴대폰 사용 금지 예정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외로움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1시간마다 100명, 연간 87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든 연령대 사람 중 특히 젊은 사람들과 중·저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특히 외로움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WHO가 조사한 13~29세 중 17~21%가 외로움을 느꼈으며 이 중에서 10대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저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약 24%가 외로움을 느꼈고 이는 고소득 국가(11%)의 두 배가 넘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에는 건강 악화, 낮은 소득, 교육 수준, 혼자 사는 생활, 적절한 지역 공동체 인프라와 공공정책 부족, 디지털 기술의 특정한 측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과 관련해 WHO는 사회적 고립이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인지기능 저하,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외로운 사람들은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 높으며, 불안과 자살 생각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스크린 타임'(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과 유해한 온라인 상호작용 등이 특히 젊은 층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치도 음펨바 WHO 사회적 연결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디지털로 연결된 세상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외로움을 느낀다"며 "기술이 우리 삶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술이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도록 해야지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외로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사회적 연결'이 제시됐다. WHO는 사회적 연결이 염증 감소, 심각한 질병 위험 감소, 정신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 등 평생에 걸친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모범 사례로 스웨덴을 꼽았다. 스웨덴은 스포츠나 문화행사 등 단체 여가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16~18세 모든 청소년에게 제공하고 사이버 괴롭힘 방지를 위해 공립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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