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문가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여성 살인·성폭행…조사 필요"

"피난 여성 노려 처형·강간…비인간적으로 대우해"
이스라엘 "신뢰할 수 없는 주장…받아들일 수 없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023.12.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살인과 성폭행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유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내 독립적인 인권전문가 패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인들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여성과 소녀들을 겨냥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한 믿을 만한 주장이 제기됐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자의적으로 처형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라며 "특히 이들이 피난길에서 고의로 표적이 돼 초법적으로 살해됐다는 보고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전문가 패널은 또한 인권 활동가와 언론인 등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의적으로 구금됐다"라며 구금된 이들 중 상당수가 구타당하거나 생리대와 의약품을 거부당하는 등의 "비인간적이고 굴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렇게 구금된 여성들은 남성 이스라엘군 장교들에게 알몸으로 벗겨져 수색당하거나 강간당하는 등 성폭행에 노출됐다는 신고도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 패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신속, 철저, 효과적인 조사"를 촉구하며 이스라엘에도 협조를 촉구했다.

이스라엘 측은 즉각 반발했다.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는 유엔 전문가들의 성명이 "진실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신뢰할 만한 주장과 증거가 제시되면 보안군의 위법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하마스 전투원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조직적인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정황을 포착해 현재 수사 중이다.

유엔여성기구도 하마스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