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보합…중동 수출 증가·G7 비축유 방출에 공급 우려 완화

브렌트 100.58달러·WTI 89.44달러…중동서 원유 하루 1200만배럴 수출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580만배럴 운송…후티 공격은 추가 공급차질 위험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 동쪽의 동서 공유관 쿠라이스 펌프장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 대변인은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2026.10.0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 증가와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계획에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이어지면서 추가 공급 차질에 대한 경계감이 유가 하단을 지지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6센트 오른 배럴당 10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센트 상승한 89.4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하락했다가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중동산 원유의 수출이 늘고 G7이 경유와 원유 등 비상 비축물량을 방출하기로 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존 에번스 PVM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부근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더 많은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분간 가격 상승 열기를 식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비톨에 따르면 최근 7~10일 동안 중동에서 유조선을 통해 하루 약 1200만배럴의 원유와 200만배럴의 석유제품이 수출됐다.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필요한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우디의 홍해 수출항 얀부로 연결되는 동서(East-West) 송유관을 통한 공급도 크게 늘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오전 기준 동서 송유관을 통해 운송된 원유가 580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G7의 비축유 방출도 공급 우려를 낮췄다. G7은 지난 2일 경유와 원유 등 비상 비축물량 1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국가별 방출량이나 원유·경유 등 제품별 물량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다음 주 회의를 열어 경유 비축물량 방출의 세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사우디 남서부 자잔과 나지란의 공항이 두 차례 공격을 받아 3명이 다치고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도 요격·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후티 점령지역 탈환을 위한 대규모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사우디 역시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원유 공급 차질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생산량이 지난해 하루 1억630만배럴에서 1억110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석유 수요도 같은 기간 하루 1억440만배럴에서 1억240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IA는 2027년 세계 석유 생산량이 하루 1억960만배럴로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