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美기술주 버블 쌓이는 중"…그래도 상승장 올라타라
나스닥100 상승 소수 AI 종목에 집중…"낮은 시장 폭은 버블의 전형"
주식 직접 매수 대신 QQQ 콜옵션 추천…"상승 참여하되 손실 제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기술주가 인공지능(AI) 열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시장에서 버블의 전형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당장 상승장에서 빠져나오기보다는 옵션을 활용해 손실 위험을 제한하면서 추가 상승에 올라타라고 권고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최근 나스닥100지수 상승세가 소수 AI 관련 대형주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낮은 시장 폭(low breadth)은 버블이 형성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버블이 터질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 폭이 좁다는 것은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상승에 참여하는 종목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소수 대형주의 급등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심해질수록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BofA가 기술주에서 손을 떼라고 권고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스닥100에 투자한 경쟁자보다 수익률이 뒤처질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옵션을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BofA는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의 콜옵션을 추천했다.
전략가들은 "우리는 QQQ 콜스프레드를 매력적이면서도 위험이 제한된 상승 베팅 수단으로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
콜스프레드는 콜옵션을 매수하는 동시에 행사가격이 더 높은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기술주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이익을 얻으면서도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험을 일정 범위로 제한할 수 있다.
BofA는 나스닥100이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내는 보험 성격의 옵션을 매도해 받은 프리미엄으로 상승 베팅 비용을 충당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즉 기술주 버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버블이 언제 터질지 예측해 시장에서 빠져나오기보다는 손실 한도를 정한 채 상승세에 계속 참여하라는 것이다.
BofA 자체 지표에서도 기술주 과열 신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BofA는 32개 자산군과 업종을 대상으로 가격이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측정하는 '버블 위험 지표(Bubble Risk Indicator)'를 산출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술주는 이 지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BofA는 밝혔다.
유가와 헬스케어도 버블 위험이 높은 자산군에 포함됐다.
특히 한국 증시 역시 버블 위험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두 대형 기술기업의 영향력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보다 전문적인 투자자의 경우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동시에 나스닥100도 오를 때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이색 옵션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기술주는 국채금리 급등에도 AI 투자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ofA의 진단은 이런 흐름이 버블의 특징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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