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매도세 아시아로 확산…日·호주·뉴질랜드 장기금리 급등

美10년물 5.31%로 상승 지속…日 3.11%, 30년 만의 최고 근접
호주 5.42%,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유가 하락에도 채권 매도 지속

미국 재무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시작된 국채 매도세가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의 견조한 경제지표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를 높인 가운데 미국발 채권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의 장기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1일 아시아 거래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31%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9월에만 0.5%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4년 만에 최악의 한 달을 보낸 뒤에도 매도 압력이 이어진 것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도세가 강해져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상승한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3.11%를 기록해 지난달 말 기록한 30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호주 10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5.42%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뉴질랜드 10년물 금리도 0.06%포인트 오른 5.13%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하락했는데도 채권 매도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1% 하락한 배럴당 9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FT에 따르면 최근 유가와 미 국채의 연동성은 1990년 이후 가장 강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美국채 불안에 BOJ 인상 기대까지

일본 국채에는 미국발 금리 상승과 자체적인 통화긴축 전망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미툴 코테차 아시아·신흥시장 거시전략 책임자는 일본 국채에 대한 압력이 "가차 없이(relentless)"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전염되는 가운데 BOJ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재정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BOJ의 3분기 단칸(短觀·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은 일본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줬다. 전체 기업의 경기 체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이후 가장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 제조업 업황지수는 2018년 이후 최고로 올랐고, 모든 업종과 기업 규모를 포괄한 경기 판단도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류타로 기무라 BNP파리바자산운용 선임 채권전략가는 "단칸 조사는 일본 경제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BOJ의 추가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BOJ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했다. 이날 공개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견 요약에서도 정책위원들의 매파적 견해가 다수 확인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10월에 곧바로 추가 인상할 정도의 신호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엔화는 오히려 달러당 158.16엔으로 0.5% 하락했다. 일본 당국의 최근 구두 개입에도 BOJ의 다음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과 달러 강세가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FT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