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5.25%, 19년만에 최고…최소 3번 금리인상 반영

30년물 5.57%로 2004년 이후 최고…고유가·인플레 우려 확산

뉴욕증권거래(NYSE)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 매도세가 심화하며 1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으로 고유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9bp(1bp=0.01%포인트) 오른 5.25%로 19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30년물도 5.57%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채 매도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는 이란의 최근 제안을 거부하면서 거세졌다. 이란 역시 해협 재개방 조건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장중 4.5% 가까이 오른 배럴당 96.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복구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92.60달러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유가는 이미 연준 목표를 웃도는 물가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스와프 시장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최소 세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했고 네 번째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안 린젠 BMO캐피털마켓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적 충격이 거시경제 전망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국채 매도세는 최근 한 달 동안 더욱 거세져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가장 강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바이백을 확대했지만 금리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도 빠르게 좁아졌다. 지난주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한때 17bp까지 축소돼 2025년 초 이후 가장 좁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공급관리협회(ISM) 지수, 고용보고서가 국채금리의 다음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