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0.2% 상승 마감…사우디 송유관 재가동에 상승폭 대부분 반납

동서 송유관 하루 350만배럴 수송 회복…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도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 동서송유관. 2026.09.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East-West) 송유관의 가동 회복 소식에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96센트 오른 배럴당 105.2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8.8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19센트 오른 배럴당 9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96.54달러였다. WTI는 장중 4.5% 가까이 급등했지만 사우디 송유관 복구 소식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해 0.2% 상승 마감했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복구 소식이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수리를 마치고 이 송유관의 원유 수송량을 하루 약 350만배럴까지 회복했다.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도 원유 선적이 재개됐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까지 원유를 운반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핵심 수송로다. 최대 수송능력은 하루 700만배럴이다.

사우디는 이달 초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송유관이 손상되자 가동을 중단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핵심 우회로까지 막히며 국제유가의 공급 불안을 키웠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도 유가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 핵협상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CNN에 밝혔다. 미국 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방안에 열려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겠다는 이란의 조건부 제안을 거부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행동과 해상봉쇄,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고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유가의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 26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코넬리아 마이어 마이어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시장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이란 간 적대행위가 다시 격화할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