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AI 비용 절감 나섰다…저렴한 '中 오픈웨이트' 모델 급부상
AT&T, AI 업무 40% 오픈모델 사용…"1년 내 70%로 확대"
AI개발 플랫폼 버셀 처리량 비중 7%→56% 급증…딥시크 등 中업체 시장 주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기업들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고가 인공지능(AI) 모델 대신 저렴한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의 AI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모델 성능이 빠르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FT가 인용한 리서치업체 알파센스 분석에 따르면 기업 실적 발표와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경영진이 '오픈웨이트' 또는 '오픈소스' 모델을 언급한 횟수는 지난 8~9월 전년 동기보다 6배 급증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의 작동을 결정하는 매개변수(가중치)를 공개해 기업이 직접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거나 필요에 맞게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처럼 모델 개발업체에 사용량에 따른 비용을 계속 지불하는 대신 자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AI를 운용하는 기업일수록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 사용량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AI 개발 플랫폼 버셀(Vercel)의 'AI 게이트웨이'를 통해 처리된 전체 토큰 가운데 오픈웨이트 모델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7%에서 올해 8월 56%로 뛰었다. 또 다른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도 토큰 처리량 상위권을 중국 업체들의 오픈웨이트 모델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픈웨이트 시장에서는 딥시크와 즈푸AI 등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미스트랄과 미국 엔비디아, 리플렉션AI, 싱킹머신스랩 등도 비슷한 방식의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오픈웨이트 도입은 기술업계를 넘어 통신·금융·물류·제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AT&T는 현재 AI 업무의 약 40%를 오픈 모델로 처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 안에 그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AT&T는 하루 450억개의 토큰을 처리하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오픈 모델을 미세조정하면 특정 업무에서는 폐쇄형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트앱 틴더도 비용 부담 때문에 일부 업무를 오픈웨이트 모델로 옮기고 있다. 틴더의 AI 관련 연간 지출 속도는 지난 1월 약 100만달러에서 7월 1000만달러로 10배 불어났다.
비용뿐 아니라 보안도 오픈웨이트 모델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기업 내부 인프라에서 모델을 운영하면 고객 정보나 민감한 사내 데이터를 외부 AI 업체에 보내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오픈AI와 앤트로픽에도 새로운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기업 AI 지출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두 회사의 최첨단 모델에 집중돼 있지만,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고가 모델을 사용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복잡한 업무에는 고성능 모델을 쓰고 반복적인 대규모 업무에는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비용을 줄이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