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트럼프에 직격…"AI 위험 사기 아니다·안전장치 필요"
"규제한다고 中과 경쟁 뒤처지지 않아…중국도 안전 원할 것"
"킬 스위치만으로 부족"…AI 개발 초기부터 감시·기록 강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사기'라고 일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정부 차원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게이츠는 27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AI 안전 규제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모든 국가가 안전장치를 원해야 한다"며 중국이 안전장치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도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AI의 실존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사기'(hoax)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게이츠는 "전혀 사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안전 규제가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게이츠는 중국 역시 AI를 이용한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만큼 안전 규제에 동참할 이해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설명을 비롯해 여러 의견을 들으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면서 AI 안전장치가 국가 간 기술 경쟁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특히 AI 기업들의 자율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와 의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법 집행기관과 정치인들이 안전장치와 감시체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위험한 AI의 작동을 인간이 강제로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킬 스위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발생한 뒤 AI를 중단하는 장치뿐 아니라 개발과 운영의 앞 단계부터 고성능 AI 모델을 감시하고 활동 내역을 기록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게이츠는 "모든 고도화된 모델을 감시하고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기록해야 한다"며 미국이 이를 확실하게 시행해야 하고 중국 역시 같은 조치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앞서 AI가 악의적으로 사용될 경우 사이버 공격과 금융사기, 허위정보 유포는 물론 병원과 금융기관, 전력망, 정부 시스템 등에 대규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최근 공개된 NBC 인터뷰 일부에서는 AI가 악의적인 사람의 손에 들어갈 경우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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