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자립의 역설…'경쟁 격화' 내수주 9% 오를 때 수출주 36% ↑
AI 자립 경쟁에 中업체 가격전쟁·마진 압박
해외 매출 기업은 글로벌 AI 투자 수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주식시장에서는 내수시장에 집중한 AI 기업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경쟁 격화로 가격전쟁이 벌어지는 사이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붐의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기술주 30개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지수는 올해 들어 36% 상승했다. 반면 내수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술주들의 상승률은 9%에 그쳤다.
두 그룹의 수익률 격차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면서 반도체부터 로봇까지 현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중국 현지의 가격 경쟁도 격화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반면 수출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급증의 수혜를 받고 있다.
엘리노어 렁 CLSA 아시아 통신·인터넷 리서치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어떤 산업이든 중국 내 경쟁은 치열하다"며 "해외에서 판매할 수 있다면 마진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는 광통신 부품업체 중지이놀라이트와 이옵토링크테크놀로지다. 해외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두 회사의 주가는 올해 각각 약 50%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년간 반도체 판매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글로벌 AI 투자 확대 기대도 수출기업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상당수 신흥시장 펀드가 중국 AI 국산화 종목보다 미국의 AI 설비투자 확대에 수혜를 받는 중국 수출기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AI 기업들의 상황은 정반대다. 매출 거의 전부를 중국에서 올리는 AI 반도체 설계업체 무어스레드테크놀로지는 올해 약 25% 하락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센스타임은 40% 이상, 해외 매출 비중이 5% 미만인 콰이쇼우테크놀로지는 51% 급락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AI 주권과 반도체 국산화가 중국 증시의 구조적인 투자 기회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매티 자오 BofA 중국 주식 리서치 공동대표는 "일부 산업은 이미 중국 내 수요가 충분히 충족됐거나 공급과잉일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수출하거나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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