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日 외환개입하면 엔화 팔겠다…BOJ 인상에도 약세 지속"
"엔화 약세 근본 정책 안 변해"…달러·엔 추가 상승 전망
美·日 모두 내년까지 금리 인상 전망…금리차 유지가 엔화 발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렸지만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오히려 엔화를 팔 기회라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케빈 자오 UBS자산운용 글로벌 국채·통화 채권부문 대표는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근본적인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오는 "달러·엔이 여기서 더 오른 뒤 어느 시점에는 당국이 다시 개입할 것"이라며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이를 매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OJ는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통화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지만 엔화는 금리 인상 이후에도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자오는 BOJ의 금리 인상만으로 엔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를 올리고 있어 BOJ가 긴축에 나서더라도 미·일 금리차가 크게 좁혀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시장에서는 BOJ가 내년 6월까지 최대 세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 역시 같은 기간 세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오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때도 달러·엔이 하락하지 않았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크게 떨어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7월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했을 당시에도 보유하고 있던 엔화 비중확대 포지션을 정리했다. 당시 엔화는 달러당 164엔 안팎까지 떨어지며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양국의 대규모 공동 개입으로 반등했다.
자오는 BOJ가 앞으로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막대한 정부부채를 감안하면 낮은 금리가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총리와 BOJ 모두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며 "주가는 크게 오르고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성장하고 있으며 막대한 부채가 있는 상황에서는 낮은 금리가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노믹스가 강한 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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