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올렸지만 '비둘기' 돌출…2명 반대에 추가긴축 동력 제약

다카이치 총리 임명 위원들 '동결' 의견…"시장 기대보다 덜 매파적"
매파 2명 내년 임기 종료시 더 완화적 구도 가능성…엔화 회복에 변수

한 여성이 2026년 9월16일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BOJ) 본점 앞을 지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18일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25%로 올리고 추가 인상 방침까지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기대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임명한 정책위원 2명이 나란히 '동결' 입장으로 인상에 반대한 것을 두고 향후 일본은행의 빠른 추가 긴축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스즈키 히로후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외환전략가는 18일 블룸버그에 "2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하면서 추가 긴축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치두 나라야난 웰스파고 아시아태평양 수석전략가도 이번 결정이 "시장에 충분히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가장 비둘기파적인 두 위원의 반대는 시장이 기대했던 빠른 연속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로이터가 취합한 시장 반응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미나미 겐토 다이와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다카이치 총리가 선택한 두 신임 위원의 반대가 향후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엔화 약세를 부른 비둘기파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반면 고이케 마사토 솜포인스티튜트플러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결정문이 금융여건을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하고 추가 긴축 방침을 명시한 점에서 내용 자체는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더 큰 변수는 내년 정책위원회 구성일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파 성향 정책위원 2명의 임기가 내년 7월 끝나면 다카이치 내각이 후임자를 새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인선에 따라 일본은행 정책위원회의 무게중심이 지금보다 비둘기파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무라 다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지난 6월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린 데는 물가 위험뿐 아니라 엔화 약세를 억제해야 한다는 정치·외교적 압력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를 함께 올렸다는 점도 일본은행의 부담이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연준도 같은 폭으로 인상해 미일 정책금리 격차 자체는 좁혀지지 않았다.

닐 뉴먼 아스트리스어드바이저리재팬 전략책임자는 엔화가 다시 달러당 160엔을 넘어 약세 압력을 받을 경우 일본과 미국이 추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으로 향한다. HSBC의 프레드 노이먼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연준이 매파적으로 돌아선 만큼 시장은 일본은행이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