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금리 7% 육박…연준 인상에 주택시장 부담 가중

30년 고정금리 6.95%로 4주 연속 상승…2025년 1월 이후 최고
44만달러 주택 원리금에 중위소득 31%…주택매매 회복 기대 후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주택 앞에 '매물'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5.07.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4주 연속 상승하며 7%에 육박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한 가운데 높은 차입 비용이 가뜩이나 부진한 주택시장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이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95%로 전주 6.76%에서 상승했다.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로, 1년 전 6.26%와 비교해도 크게 높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시했다.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주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 결정 이후 5% 아래로 떨어졌지만 주택 구매자의 차입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에 따르면 평균 가격인 44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할 경우 모기지 상환액에 미국 중위 가구소득의 31%가 필요하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이달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샤 피셔 질로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리 상승은 이미 부진한 주택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낮은 수준에 머물던 주택 판매량이 전년 대비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면 2027년 모기지 금리가 낮아져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약 5% 감소했다.

주택시장 전망도 후퇴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올해 기존주택 판매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6월 전망치를 4%로 낮췄다. 이마저도 올해 모기지 금리가 평균 6.5%라는 가정에 기반한 것으로, 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 모기지 금리가 6%까지 내려갔을 때는 잠재적 구매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가 생겼지만 "금리가 7%로 올라가면 집을 살까 고민하던 사람들이 '이제 내 선택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