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69%↑…유가·국채금리 하락에 반등
S&P 1.14%·다우 0.62% 상승…연준 금리인상 충격 하루 만에 소화
10년물 5% 아래·유가 105달러 밑으로…기술주가 상승 주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5% 아래로 내려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년여 만의 금리 인상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95포인트(0.62%) 오른 5만1779.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93포인트(1.14%) 상승한 7637.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9.87포인트(1.69%) 뛴 2만6418.30으로 마감했다.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흔들렸지만 이날은 유가와 국채 금리가 함께 떨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넘게 떨어져 4.93%로 내려왔다. 전날 연준의 금리 결정 직후 다시 넘어섰던 5% 선을 하루 만에 밑돌았다.
국제유가도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8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101.91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횡단 송유관 가동 중단에 대응해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아시아 정유업체에 추가 원유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로버트 파블릭 다코타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큰 타격을 받았던 시장 영역에 다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조정 때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술주가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금융과 필수소비재만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2% 넘게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5% 상승했다. 퀄컴은 2%, 인텔은 7% 뛰었다. 반도체주와 금·은 광산주는 각각 3% 넘게 상승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주택 관련 지표가 개선되면서 주택건설업체도 1.1% 상승했다. 전날 2.3% 급락했던 금리 민감 은행주는 이날 0.2% 올라 안정을 찾았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강세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에 대해 5년간 규제 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서클인터넷그룹과 코인베이스가 각각 5.8%, 로빈후드가 5.2% 상승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은 오히려 강화됐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0월 FOMC의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은 이날 53.1%로 일주일 전 27.2%에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미국 경제가 강하다며 물가 안정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을 훼손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전날 금리 인상에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다소 안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지표도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뒷받침했다.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6000건으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유가 하락과 함께 일주일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중동 정세와 높은 유가는 여전히 변수다. 메이필드는 장기간 지속되는 유가 충격이 경제 전반의 가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유가가 안정될 경우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연준이 추가로 매파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압력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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