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상에 다시 밀린 엔화…日 18일 0.25%p 인상 유력

인상시 정책금리 1.25%…긴축 간격 6개월→3개월로 단축
연준 추가 인상 전망에 엔화 다시 156엔대…시장 시선은 총재 기자회견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가 2025년 12월 1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부에서 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BOJ의 부담은 커졌다.

일본의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다시 벌어진 미일 금리차를 감안할 때 엔화 약세를 막으려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추가 긴축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BOJ가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1.0%에서 1.25%로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SEG 자료에서는 금리 인상 확률이 약 80% 반영됐다.

BOJ는 지난해까지 대략 6개월에 한 번꼴로 금리를 올려왔다. 지난 6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해 정책금리를 31년 만의 최고인 1%로 끌어올렸다. 이번에 다시 올리면 인상 간격은 3개월로 짧아진다. BOJ 내부에서도 물가 압력에 대응해 종전 연 2회 정도였던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준도 금리 올렸다…BOJ 인상만으로 엔화 방어 역부족

변수는 연준이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미일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졌다.

엔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다시 달러당 156엔대로 밀려 0.8%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이달 초 BOJ의 긴축 가속 전망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상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블룸버그는 BOJ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을 만족시키려면 추가 긴축 신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글렌 인 ACCM 리서치 디렉터는 BOJ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달러·엔 환율이 단기간에 160엔까지 오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루야마 린토 SMBC닛코증권 선임 금리·외환 전략가는 이번 회의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경우 달러·엔의 다음 목표선으로 158엔을 제시했다. 미국 금리가 일본보다 빠르게 올라간다면 장기적으로 160엔 방향으로 다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금리 1.25%면 중립금리 영역…우에다 '다음 인상' 신호 주목

다만 BOJ가 시장 기대만큼 강한 매파 신호를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번에 정책금리를 1.25%로 올리면 일본 금리가 BOJ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범위에 진입하게 된다. 마루야마는 이 때문에 BOJ가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거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우에다 총재 역시 이달 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지금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올린 만큼 누적된 긴축 효과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물가의 상방 위험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는 BOJ가 긴축을 이어갈 명분이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엔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 BOJ는 지난 6월 금리를 올릴 당시에도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조적 물가를 자극할 위험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시장은 이미 내년 1월 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BOJ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결국 18일 회의의 초점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우에다 총재가 3개월로 빨라진 긴축 속도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다는 신호를 줄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연준마저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BOJ가 시장 기대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금리를 인상하고도 엔화가 오히려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