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상 주목할 5가지…'만장일치'·'연내 추가 긴축'

18명 중 16명 연내 최소 한 차례 더…4명은 50bp 인하 전망
워시 물가에 단호·시장 급락…성장률·물가 전망 나란히 상향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6.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을 재개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예상됐지만 만장일치 결정과 연내 추가 인상에 쏠린 점도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강한 물가 대응 의지 등은 향후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16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 등을 종합하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목할 대목은 크게 다섯 가지다.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 '만장일치'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특히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최근 정책위원들이 금리 경로를 놓고 다양한 견해를 내놓으면서 최소 한 명의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실제 표결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9대3으로 갈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3명은 0.25%p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위원회의 2% 목표로 보다 신속하게 복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명 중 16명 "올해 더 올린다"…4명은 두 차례 추가

두 번째는 예상보다 강한 연내 추가 긴축 신호다.

연준 점도표를 보면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12명은 연말 금리를 4.125%, 4명은 4.375%로 전망했다. 나머지 2명만 현재 기준금리 중간값인 3.875%를 예상했다.

16명은 연내 최소 한 차례의 추가 0.25%p 인상을 예상했고 이 가운데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 3.8%에서 높아졌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 인상에 이어 연내 한 차례 더 0.25%p를 올리는 경로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훨씬 갈렸다. 2027년 말 기준금리를 4.375%로 예상한 위원이 8명, 4.125%가 6명이었다. 반면 3명은 3.625%, 1명은 3.1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 자체는 4.1%로 올해 말과 같아 동결을 가리키지만, 개별 전망은 추가 인상과 상당폭 인하로 양분된 셈이다.

점도표는 각 위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향후 정책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특히 2027년 전망의 넓은 분포는 올해 추가 인상 이후의 금리 경로를 놓고 연준 내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끈 주 요인이 미국발 관세 전쟁 및 이란 전쟁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이슈로 모아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점도표(2026년9월16일)/ 출처:연준 웹사이트
워시 "인플레 너무 높다"…성명도 기자회견도 짧게

세 번째는 워시 의장의 단호하면서도 간결한 소통 방식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FOMC 성명은 130단어에 불과해 7월의 166단어보다 짧았다. 워시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시간도 약 22분으로 전체 기자회견은 30분을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워시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며 올여름 물가지표에서도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신호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워시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에서 "완화의 일부를 제거했다"는 표현으로 3년 만의 금리 인상이 곧 긴축 사이클 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향후 정책에 대해서는 개별 경제지표보다 추세를 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지 않았다.

성장 강한데 물가는 더 높다…연준이 금리 올릴 여건

네 번째는 연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높였다는 점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월 2.2%에서 2.3%로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3%에서 2.4%로 올렸다.

반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3.6%에서 3.7%, 근원 PCE 물가 전망은 3.3%에서 3.4%로 각각 상향했다. 물가가 연준의 2%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도 2029년으로 제시됐다.

고용시장 전망은 오히려 개선됐다. 올해 말 실업률 전망은 6월 4.3%에서 4.1%로 낮아졌고 2027~2029년에도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정학적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지만 국내 지출은 견조하고 생산성 증가세가 강하며 자본투자도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증가도 노동력 증가와 보조를 맞추면서 실업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경제와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한 가운데 물가 압력은 더 강해지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여지가 커진 셈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TV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10년물 다시 5%…시장은 내년까지 추가 인상에 베팅

금융시장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4.92%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다시 5%를 넘어섰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상승폭이 더 커 7bp(1bp=0.01%p) 넘게 오른 4.74% 부근까지 올라섰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보다 더 가파른 긴축 경로를 반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인상 이후 2027년 9월까지 0.25%p씩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올해, 나머지 두 차례는 내년에 이뤄지는 경로다.

이는 연준 점도표의 중간 전망보다 매파적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올해 말 4.1%, 내년 말에도 4.1%로 이날 인상 이후 연내 한 차례 더 올리고 내년에는 동결하는 경로를 시사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케이 헤이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채권·유동성솔루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현 단계에서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헤이그는 연준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한 차례 더, 12월 인상이 기본 전망"이라면서도 향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에너지 가격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부담으로 받아들였다. 금리 결정 전 상승하던 주요 지수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거치며 하락 반전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1% 떨어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