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권왕' 건들락 "연준, 금리 0.5%p 올렸어야…인플레 위험 과소평가"

"0.25%p 아닌 빅스텝 필요했다…'한번 세게 올리고 지켜보기' 했어야"

자산운용사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2025. 5.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가 아닌 0.5%p 인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들락은 16일(현지시간) CNBC '클로징 벨'에 출연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가 아닌 0.5%p 한꺼번에 올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번 크게 올린 뒤 추가 인상 여부는 지표를 보며 판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금리를 한두 차례에 걸쳐 조금씩 올리기보다는 처음부터 큰 폭으로 인상해 물가에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0.5%p 인상이 연방기금금리를 시장금리에 맞게 조정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냥 0.5%p를 올린 뒤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한 번 크게 금리를 올린 뒤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건들락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방기금금리를 1%p 이상 웃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날 오후 2년물 국채 금리는 약 7bp(1bp=0.01%p) 상승해 4.73% 부근에서 거래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다.

건들락은 평소 2년물 국채 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 움직임을 선행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날 시장 움직임이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시장과 정책 당국에서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건들락은 워시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주가가 급락한 데 놀라지 않았다며 기자회견 내용이 "상당히 빈약했다"고 평가했다. 워시의 발언 방식에 대해서도 "불투명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 넘게 떨어졌는데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과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건들락은 연준 운영의 주요 분야를 평가하기 위해 워시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것과 같다"며 외부 평가가 연준 내부가 원하는 결론을 되풀이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