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트럼프 "미국 금리,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인상하면 기쁘지 않을 것"…중간선거 앞두고 연준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취임식에서 워시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또다시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이 물가와 경제 지표를 어떻게 판단하든 미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누구보다 공식(formulas)에 대해 잘 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신용도가 높은데도 다른 나라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높은 금리가 다른 나라에 이익을 주는 대신 미국 경제에는 부담을 준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을 둘러싼 시장의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근원 물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물가는 인상 압박…트럼프는 "세계 최저 금리"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열린다. 공화당은 현재 상·하원에서 근소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가 바뀔 수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물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각종 소비자 금융 비용이 높아져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을 향한 금리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는 2주 전 소셜미디어에 "금리를 낮춰라.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워시 체제 지지하면서도 금리 요구는 노골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을 거세게 비판했지만 자신이 지명한 케빈 워시가 올해 연준 의장에 취임한 뒤에는 연준 지도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통화정책을 둘러싼 자신의 요구는 최근 다시 분명해지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연준이 어떤 금리 결정을 내리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케빈 워시의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통령이 썩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번 주 FOMC에서 고물가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지 결정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과 경기 부담 사이에서 연준의 선택에 시장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