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남아 석유 가질 수도"…베네수엘라 모델 거론
"결국 철수하겠지만 석유 갖기로 하면 예외"…중간선거 전후 종전 전망
"전쟁 끝나면 휘발유값 급락"…사우디 송유관 공격에 유가 불안 지속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면서 현지 석유를 확보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일부를 통제하는 미국의 기존 방식을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우리는 결국 이란에서 나올 것"이라면서도 "베네수엘라처럼 남아서 석유를 갖기로 결정한다면 예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발표된 베네수엘라와의 합의를 언급하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얻은 수입으로 "전쟁 비용을 여러 번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 가운데 약 5분의 1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올해 안에 끝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재확인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종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 전쟁이 끝나면 미국 휘발유 가격이 "돌처럼 떨어질 것(drop like a rock)"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원유 시장에서는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할 경우 미국에 유리한 "올바른 합의"만 받아들이겠다며 "좋지 않은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평화협상을 위해 미국에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은 앞서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 전쟁의 종식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종전 이후 미국이 이란 석유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공개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