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이란 공습 재개에 1% 상승…브렌트 95달러 돌파

브렌트 95.63달러·WTI 91.01달러…WTI 이번주 9% 급등
이란, 美공습에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 등 미군기지 보복 공격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8.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1%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달러를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약 1% 오른 배럴당 95.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도 약 1% 상승한 배럴당 91.0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원유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특히 양국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맞서면서 공급 차질 위험이 유가에 다시 반영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이 1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겨냥한 일련의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의 방공시설과 레이더 시스템, 해상 전력, 기뢰 부설 능력, 통신시설 등을 공격했다. 미국은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매체를 통해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교전이 재개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수주 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시장은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재차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WTI 가격은 이번 주 들어서만 9% 상승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은 최근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170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전쟁 이전에는 원유와 석유제품을 합쳐 하루 약 2000만배럴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제재 확대를 통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우리의 위치가 훨씬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란 경제가 붕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호르무즈해협의 실제 원유 수송 차질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수송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추가 공격으로 선박 통행이 다시 위축될 경우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