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진정에 3일 만에 반등…다우 0.56%↑

S&P500 0.46%·나스닥 0.45% 상승…美 10년물 4.78%로 후퇴
유가 상승세 둔화·저가 매수 유입…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반등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급등했던 국채금리가 진정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했다. 중동 긴장으로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07포인트(0.56%) 오른 5만3061.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13포인트(0.46%) 상승한 7666.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7.99포인트(0.45%) 오른 2만6217.83에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내고 일제히 반등했다.

10년물 4.8% 아래로…유가 상승세도 주춤

최근 증시를 짓눌렀던 국채금리 상승세가 일단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4.818%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약 2bp(1bp=0.01%포인트) 내린 4.78%를 나타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이날 유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것도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지만 1%대 오름세로 최근과 같은 급격한 상승세에서는 벗어났다. WTI 선물은 배럴당 91.01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95.63달러로 각각 약 1% 상승했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핵심 동인은 유가"라며 유가가 고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가 반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다만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170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낙폭 과대주 저가매수…반도체주도 반등

최근 증시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완화하면서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대형주 지수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항공주와 금·은 광산주, 지역은행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근 조정폭이 컸던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상승했고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론과 퀄컴 등이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지난 6월 말 이후에는 약 25% 하락한 상태다.

로런 캐시디 파운더스100 ET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전쟁이 누구도 원했던 것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고 인플레이션도 지금만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최근 기업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AI 도입 가속화가 강력한 펀더멘털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AI 도입은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이며 이제 막 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델테크놀로지스가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약 16% 급등했다. 잭다니엘로 유명한 브라운포먼은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면서 상승했다. 우버테크놀로지스는 전 세계 인력의 약 10%인 3300명가량을 감원한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ADP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민간 고용 증가폭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핵심 자본재 신규 주문도 하향 조정돼 기업 투자 지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오는 4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고용 상황은 연준의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핵심 지표로 꼽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