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YMTC "내년 삼성·SK 제치고 낸드 1위"…한중일 AI 메모리 증설 경쟁
50억달러 IPO 추진해 생산시설·R&D 투자…中 기술격차 빠르게 축소
키옥시아도 1조엔 이상 투자…한중일 메모리업체 동시다발 증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최대이자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이르면 내년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업계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YMTC는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를 위한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 회의에서 이르면 2027년 말까지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생산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YMTC는 지난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330억 위안(약 5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 조달 자금은 주로 생산시설 고도화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YMTC는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세계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YMTC의 급성장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에도 중국 메모리업체들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T에 따르면 최첨단 노광장비가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메모리 제조는 적층 구조와 공정 최적화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비중이 크다. 따라서 메모리는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용이한 분야라고 FT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방대한 전자제품 공급망도 뒷받침하고 있다. YMTC와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이를 활용해 각각 낸드와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CXMT는 지난달 아시아 최대 규모인 90억 달러의 IPO를 실시한 뒤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메모리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여왔지만, YMTC와 CXMT의 증설이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 가격 상승세를 꺾을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조애나 양 나인티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메모리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문제"라며 "메모리는 글로벌 상품이고 가격도 세계적으로 결정된다"고 FT에 말했다.
반면 AI 수요가 중국의 공급 확대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캐머런 추이 JP모건 프라이빗뱅크 아시아 주식전략가는 중국이 신규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공급이 늘고 있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직 중국의 증설만으로 세계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중국 추격에 한국과 일본 업체들도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AI 메모리를 둘러싼 한중일 생산능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 세 번째 생산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투자액은 1조 엔을 넘을 전망이며,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하고 일본 정부의 보조금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낸드와 D램 전반에서 중장기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증설, 키옥시아의 1조엔 이상 투자, YMTC의 50억 달러 IPO와 낸드 세계 1위 목표가 맞물리면서 한·중·일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장은 AI발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경우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주목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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