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버리, 알리바바 전량 매도…"반토막 나야 다시 관심"

"알리바바 고평가"…매각 자금으로 경쟁사 징둥닷컴 대거 매수
102억달러 유증에도 쓴소리…"투자자본수익률 계속 떨어질 것"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주식을 최근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주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다시 투자할 의향이 있다며 고평가됐다는 판단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리는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알리바바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경쟁 온라인 유통업체 징둥닷컴(JD.com)에 "대규모" 투자했다고 밝혔다.

버리는 당초 한두 달 뒤 징둥닷컴에 옮긴 자금 대부분을 다시 알리바바로 이동할 계획이었다면서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 주가가 "다시 관심을 가지려면 절반은 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언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립자인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인물로, 영화 '빅쇼트'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버리의 발언은 알리바바가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800억 홍콩달러(102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알리바바는 신주 발행가격을 주당 112.70홍콩달러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홍콩 증시 종가 123홍콩달러보다 8.4% 낮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홍콩 상장기업의 후속 주식 발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주 발행 소식에 24일 오전 알리바바 주가는 8.6% 급락세다.

버리는 알리바바의 대규모 증자에 대해 "신주 발행을 지지할 수 없다"며 회사의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바바는 AI 관련 자본지출을 대폭 확대하면서 4~6월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막대한 AI 투자에 비해 향후 수익성이 얼마나 확보될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버리는 지난 4월 알리바바에 새롭게 투자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고평가됐다고 판단해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올해 들어 18.6% 하락했고 지난 21일 하루에만 8.6% 떨어졌다. 홍콩 상장 주식도 올해 들어 13.9% 하락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