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6일 실적·잭슨홀 27~29일…AI 랠리·금리 향방 주목[월가프리뷰]
美 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9월 금리인상 확률 35%
워시 취임 후 첫 잭슨홀…포워드 가이던스 폐기 후 정책 신호 촉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이라는 두 가지 대형 이벤트가 주목된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라는 올해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7~29일에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린다.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특히 막대한 자금을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국채금리는 지난 20일 다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잭슨홀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주식부문 대표는 로이터에 "모든 시선이 잭슨홀을 향할 것"이라며 "여전히 명확한 것이 많지 않다. 현재 채권시장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번주 하락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보다 약 2% 낮은 수준에 있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비용 우려가 반도체주를 압박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번주 약 5%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핵심 시험대로 꼽힌다.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이제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들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 전반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에릭 크라츠 아레나 프라이빗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은 AI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분명 그 중심에 있다"며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6개 주요 금융기관과 손잡고 5000억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를 목표로 하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업과 각국 정부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필요한 자금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AI 투자를 뒷받침할 실제 수요가 계속 견조한지가 관건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에게는 이번이 취임 후 첫 잭슨홀 참석이다.
특히 워시 의장이 전통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연설을 통해 그의 장기적인 통화정책 접근법과 정책 체계를 파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윌 스털링 트리톤포인트 웰스 CIO는 "시장 변동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기본적인 예상은 워시가 데이터 의존적 접근법을 재확인하면서 '숫자를 지켜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시는 시장이 어느 정도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데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잭슨홀에 앞서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미국 경제성장률 지표도 통화정책 기대를 좌우할 변수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로 반영하고 있다. 12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6%로 높아진다.
와그너 대표는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벗어난 것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신호를 정책 약속처럼 받아들이는 관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워시 체제에서 연준의 신뢰성과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연준은 그 어느 때보다 독립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금리 결정을 둘러싸고 3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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