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이란 충돌 장기화하면 추가 금리인상 필요"

美국채시장 "정상 작동"…장기금리 상승, AI·성장·정부차입 등 복합 요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란과의 충돌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예단하지는 않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23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FOMC에서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부터 다음 FOMC 회의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즉 이란과의 충돌이 이제 인플레이션에 일어나는 일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에너지는 미국 경제의 모든 부문에 들어가기 때문에 충돌과 혼란이 오래 지속될수록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 하더라도 결국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연준의 책무에도 영향을 준다"며 "충돌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5년간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계속 빗나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1~2년 안에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그 시점은 계속 뒤로 밀렸다"며 "결국 어느 시점에는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우리가 그 지점에 도달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고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내 목표치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직전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10년물 4.7% 높지만 시장 기능 이상 없어"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재무부의 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시카리 총재는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4.7% 수준까지 오른 데 대해 "최근 역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더 긴 미국의 역사를 놓고 보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도 미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1990년대에는 지금보다 상당히 높았다며 "미 국채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거나 금융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시장에 개입한 데 대해서는 직접적인 평가를 피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국채시장 관리는 재무장관에게 맡기겠다. 그것은 재무부의 일"이라며 "연준의 역할은 인플레이션 부분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 정부 차입, 경제성장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인 장기금리 상승이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봤다.

카시카리 총재는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대감으로 최근 수년간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거론하며 "좀 더 낙관적으로 해석하면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을 따라잡으면서 더 높은 성장 경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더 높은 생산성 증가와 더 높은 성장률을 향하고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더 높은 금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견해가 맞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는 부정적인 해석과 낙관적인 해석이 모두 가능하고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더 큰 요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美부채 경로 지속 불가능…캐나다 관세 갈등도 물가 압력 연장"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달러에 도달한 데 대해서는 장기적인 재정 문제를 재차 경고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 의회예산국(CBO)의 장기 재정 전망을 언급하며 "많은 연준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부채 경로가 지속 불가능한 방향에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재무부와 행정부, 의회의 역할이라며 연준은 정부가 결정한 재정정책을 경제 전망에 반영해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 역시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5년간 이어진 높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공급 충격에서 비롯됐으며 "그중 하나가 무역 및 관세 갈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무역 관계가 안정적인 상태에 도달하면 기업들이 이에 적응하면서 인플레이션 영향도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역 전선에서 공방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란과의 충돌이 오래 이어질수록 인플레이션에 남기는 흔적 역시 연장되고 지연된다"며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