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깜짝' 국채 바이백 전날 또 이상한 거액 거래…국채ETF 3% 수익

초장기채 ETF에 사상 최대 1.23억달러 유입…거래량도 종전 기록 2배
발표 다음날 해당 ETF 3.2% 급등…2024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을 깜짝 확대하기 하루 전 장기금리 하락(가격 상승)에 크게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시 내부자 정보에 의한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5억달러 규모의 '핌코 25년 이상 제로쿠폰 미국 국채지수 ETF'(ZROZ)에 전날(18일) 하루 동안 사상 최대인 1억2300만달러가 유입됐다. 해당 ETF는 25년 이상 초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해 장기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품이다.

거래량도 520만주로 급증해 2024년에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이례적인 거래가 발생한 다음 날인 19일 미 재무부는 10~30년 만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보다 최소 2배 확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재무부 발표 이후 장기 국채가격이 급등하면서 30년물 금리는 장중 최대 0.1%포인트 떨어진 5.18%까지 내려왔다.

장기 금리 1%p 내리면 가격 약 28% 오르는 상품

ZROZ는 일반적인 장기 국채 ETF보다 금리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ETF는 국채의 원금과 이자 지급분을 분리해 각각 별도의 증권으로 만든 무이표 국채인 '스트립스(STRIPS)'에 투자한다. 중간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데다 만기가 매우 길어 장기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가격 변동폭이 크게 나타난다.

ZROZ가 보유한 채권의 유효 듀레이션은 약 28년으로 다른 조건이 같다면 국채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때 채권가격이 약 28% 상승한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반대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그만큼 큰 폭의 가격 하락 위험도 있다.

따라서 재무부 발표 하루 전 ZROZ에 들어온 대규모 자금은 사실상 미 장기금리가 하락할 경우 큰 수익을 얻는 방향의 베팅이었다.

실제로 재무부 발표 이후 장기 국채가격이 뛰면서 ZROZ는 19일 3.2% 급등해 2024년 11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ZROZ는 연초 이후 5.4%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한 명 또는 복수의 투자자가 재무부 발표 하루 전 해당 ETF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거래의 주체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와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