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33% 하락…유가·장기금리 상승에 도미노 매도 압박[뉴욕마감]
S&P500 사흘째 하락…반도체·기술주 매도 집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리에 민감한 반도체와 기술주가 집중적인 매도 압력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38포인트(0.22%) 내린 5만334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9% 하락한 7691.76으로 사흘 연속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3% 떨어진 2만6289.71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서 시작된 유가와 채권금리 상승이 증시를 압박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0.5% 오른 배럴당 84.94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이란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예정된 회담도 없다고 밝혔다. 또 해상 봉쇄가 "전면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장기 국채금리도 뛰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금리도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번스 매키니 NFJ인베스트먼트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거의 도미노 효과처럼 시작된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유가가 오르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여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금리가 오를 때마다 기술주가 불균형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기대를 타고 급등했던 반도체주에 매물이 집중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S&P500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은 앞선 5거래일 동안 거의 18% 상승한 뒤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들도 크게 밀렸다. 웨스턴디지털은 7%, 샌디스크는 9% 떨어졌고 마벨테크놀로지는 약 8%,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9% 넘게 급락했다.
토니 웰치 시그니처FD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상승만큼 모멘텀 랠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이날 시장에서 바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정보기술(IT)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에 최대 부담을 줬다. 반면 투자자들이 고성장주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5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19일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도 AI 주도 증시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다음 시험대로 주목받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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