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22% 급등"…외신들 '코스피 기술적 강세장' 진단

CNBC·블룸버그 "AI 트레이드 부활에 급반등" 보도
삼전닉스 주도…펀드스트랫 "메모리 단기 전망 긍정적"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264.17포인트(4.02%)상승한 6,843.21을 나타내고 있다. 2026.8.13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달 기록적인 급락을 겪었던 코스피가 불과 10여일 만에 20% 넘게 반등하며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하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 증시의 빠른 회복세를 주목했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CNBC와 블룸버그는 이날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급등하며 지난달 30일 저점 대비 상승률이 20%를 넘어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통상 주가가 최근 저점에서 20% 이상 오르면 기술적 강세장으로 분류한다.

CNBC는 'AI 트레이드가 되살아나며 한국 증시가 약 한 달 만에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한국 증시가 10일 만에 22% 상승하며 반도체 랠리가 재점화했다며 코스피의 가파른 반등을 조명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4.8% 뛰면서 지난달 30일 저점 대비 상승률이 약 22%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 넘게 뛰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반등은 지난달 급락이 워낙 가팔랐던 데 따른 성격도 강하다. 코스피는 7월 한 달 동안 22%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속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12일 뉴욕 증시에서도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각각 19% 급등했고 메모리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약 5% 상승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것도 한국 증시에 힘을 보탰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블룸버그에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자금 흐름이 안정되면서 나타나는 현재의 반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투자 전망과 미국 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 지속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기술주 중 뒤늦게 반등"

CNBC는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주의 움직임을 꼽았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뉴턴 기술전략 책임자는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에 힘입어 주요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기술주 급락 당시 큰 타격을 입었던 메모리주가 6월 이후 처음으로 전체 기술업종보다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뉴턴은 이를 "단기적으로 기술업종 내 메모리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도 반등 근거로 꼽힌다. 베일리기포드의 장첸 신흥시장 주식 투자전문가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때문에 메모리 수요가 폭발했지만 공급능력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며 소수 기업만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급 병목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 강세장 진입에도 코스피는 6월 말 고점보다는 여전히 약 24% 낮다. 블룸버그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올해 한국 증시에서 여전히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면서 일부 해외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뉴턴은 이달 후반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다시 상승하면 랠리가 약해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한국과 메모리주가 단기 위험선호 노출에 적합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