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유상증자 150억→200억불 확대 추진…청약 1000억불 몰려"

블룸버그 보도…"초과배정 행사하면 200억달러 이상 될 수도"
주당 95달러 이상 발행 전망…올해 주가 164% 급등에 AI 투자열기까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 인텔 부스에 주요 5G 플랫폼이 전시돼 있다. 2026.3.3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대규모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150억달러에서 약 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기 속에서 1000억달러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증자 규모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이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약 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이 이날 오전 발표했던 150억달러보다 약 33% 늘어난 규모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주식 발행에는 1000억달러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당초 발행 규모를 몇 배 웃도는 초과 청약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인텔은 발행 규모를 200억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초과배정옵션까지 행사될 경우 실제 조달액은 200억달러를 상당폭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당 95달러 이상 발행 전망…직전 종가보다 6.5% 할인

인텔은 신주 발행가격을 주당 95달러 이상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95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7일 종가보다 약 6.5% 낮은 가격이라고 블룸버그는 계산했다.

인텔은 당초 1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가치 희석 우려로 인텔 주가는 10일 뉴욕증시에서 4.1% 하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식 발행에 대규모 기관 수요가 몰렸다는 소식은 인텔의 증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텔 주가는 정규장에서의 하락에도 올해 들어 약 164% 급등한 상태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인텔의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면서 미국 정부와 경쟁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외부 투자를 유치한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AI 붐 타고 美 대규모 증자 잇따라

인텔의 대규모 자금조달은 AI 투자 붐을 타고 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올해 미국의 대형 주식 발행은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가 주식매각(ATM)과 주식연계 상품 등을 통해 최대 850억달러를 조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라클 역시 자금조달 계획의 일환으로 200억달러 규모의 ATM 주식매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 역시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크게 늘릴 경우 AI 투자 붐을 활용한 올해 미국의 대표적인 대규모 주식 자금조달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