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 아벨, 버크셔 현금 풀었다…14분기 만에 주식 순매수
2Q 주식 200억달러 순매수·자사주 45억달러 매입…현금 8% 감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그레그 아벨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두 번째 분기부터 쌓아뒀던 현금을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했다.
버크셔는 14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주식 순매도 행진을 끝내고 올해 2분기 200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자사주도 45억달러어치 사들이면서 회사의 막대한 현금 보유액은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가 전날 공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6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3655억달러로 집계됐다. 3월 말 사상 최대였던 3974억달러와 비교하면 석 달 만에 319억달러, 8.0% 감소했다.
버크셔가 선호하는 방식대로 철도 자회사 BNSF의 현금을 제외하고 아직 결제되지 않은 미 국채 매입액까지 조정하면 현금은 359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8%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식 투자다. 버크셔는 2분기에 보유 주식을 판 금액보다 새로 산 금액이 200억달러 더 많았다. 14개 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자였던 버크셔가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6월 발표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대한 100억달러 투자도 포함된다. 버크셔가 2분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주식을 사고팔았는지는 이번주 공개될 포트폴리오 보고서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아벨은 외부 주식뿐 아니라 버크셔 자체 주식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버크셔는 2분기 자사주 매입에 45억달러를 투입했다. 1분기 자사주 매입액 2억3500만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20배 규모다. 버크셔가 1분기에 실시한 자사주 매입도 2024년 이후 처음이었다.
캐시 세이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아벨이 지휘봉을 잡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아벨의 대규모 자금 집행은 버핏 시대 말기 현금을 계속 쌓아왔던 버크셔의 흐름과 대비된다. 버크셔의 현금은 최근 몇 년간 주식 매도와 높은 금리의 단기 미 국채 운용 등에 힘입어 빠르게 불어났다. 3월 말에는 3974억달러까지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벨이 CEO로 취임한 이후 두 번째 분기인 2분기에는 주식 순매수와 자사주 매입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현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장은 아벨이 앞으로 버크셔의 막대한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그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다.
버크셔는 오랫동안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면서도 적절한 투자처가 없다는 이유로 대규모 인수·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2분기에는 주식 200억달러 순매수와 45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아벨 체제에서 자본배분 정책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특히 알파벳에 대한 100억달러 규모 투자에 이어 추가 주식 매입까지 확인될 경우 버핏 시대 말기 이어졌던 '현금 축적'에서 아벨 시대의 '현금 활용'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하지만 버크셔는 6월 말 기준 여전히 3655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벨이 앞으로 이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 투입할지가 버핏 이후 버크셔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