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제위원장 "식료품값 여전히 너무 비싸지만 경제는 이륙중"
"블루칼라 실질소득 3000~4000달러 늘어…AI 생산성 증가율 2~2.5%"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식료품 가격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아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현재 "이륙(lift-off)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해싯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물론 문제"라며 "식료품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CNN 진행자는 지난 8일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평균임금이 6월과 비교해 거의 오르지 않은 반면 인플레이션은 3.5%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몇 달 전 CNN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1%가 식료품 구매를 줄여야 했다고 답했다며 "이것이 문제가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해싯 위원장은 "물론 문제다. 식료품 가격은 너무 높다"며 자신도 직접 장을 보면서 매주 가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고기 가격처럼 여전히 정말 높은 품목이 있고 이는 사람들에게 매우 큰 문제"라며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높고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미국 노동자의 실질소득은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뒤에도 일반적인 노동자는 100달러가량을 더 벌고 있으며 블루칼라 노동자의 경우 실질소득이 3000~4000달러 늘었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식료품을 살 돈이 더 많아졌다"면서도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높다"고 거듭 인정했다.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대응도 강조했다. 그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당시 급등했던 계란 가격이 현재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소고기 가격과 관련해서는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이 가축에 피해를 주는 해충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국은 해충의 국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을 폐쇄했다가 최근 다시 개방했으며 이에 따라 소고기 가격에서도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해싯 위원장은 전망했다.
CNN 진행자는 해싯 위원장이 식료품 가격을 놓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내 생애 최고의 경제"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한 것은 모순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해싯 위원장은 이에 미국의 노동시장과 기업 투자를 근거로 자신의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비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실직은 개인에게 정말 나쁜 일이지만 당시보다 노동력 규모가 훨씬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경기순환이 투자의 변동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현재 미국의 자본투자는 내가 본 것 가운데 거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살펴보는 모든 경기순환 지표가 현재 경제가 이륙 단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는 그 평가를 고수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도 미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해싯 위원장은 "AI와 관련해 현재 생산성 증가율이 2~2.5% 정도라는 추정치가 많이 나온다"며 이는 새로운 기계나 노동자에 추가로 돈을 쓰기 전에도 앞으로 일반적인 해에 기대할 수 있는 일종의 기초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별도로 이란전 이후 상승한 국제유가 역시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여전히 높다"고 인정했다. 다만 미 해군의 선박 호위와 미국 내 원유 생산 확대, 존스법 적용 유예 등으로 전쟁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유가가 최근 70달러 후반~80달러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에는 반박했다. 해싯 위원장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하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0.1% 떨어진 점을 들어 "모든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포함한 무역정책을 "매우, 매우 성공적인 무역정책"이라고 평가하며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이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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