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추가 공습서 한발 물러서나…"지금은 저강도 대응"

"이란 막대한 인플레·돈 없어…우리는 지켜보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8.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보다는 경제적 압박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 공격을 경고했던 데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지금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We are low-keying it)"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과 반쯤만 협상하고 있다"며 "그저 막대한 인플레이션과 돈이 없다는 사실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추가 군사행동을 서두르기보다 경제적 압박이 이란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거듭 위협했지만 실제 추가 공격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날 별다른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은 지난 6월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미국이 먼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줬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고유가에 따른 미국 내 물가 부담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에 따른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잘 풀릴 것이다. 언제나 결국 잘 풀린다"며 "체스 게임과 같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