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 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연준 동결 뒤 장기채 투매
30년물 10bp 넘게 급등…2년물은 6bp 하락, 9월 인상 확률 약 60%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단기 금리는 하락했지만 장기 금리는 급등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29일(현지시간)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넘게 올라 19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5bp 상승한 4.66%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bp 하락한 4.23%를 기록했다. 달러도 0.4% 약세를 보였다.
금리 스와프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했다. 12월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완전히 가격에 반영됐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9대3으로 이뤄졌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내놓은 정책성명에서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물가안정에 대한 연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잭 매킨타이어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초기 거래는 연준이 이날 금리를 올리지 않은 데 대한 안도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3명의 인상 소수의견에 대해 "FOMC의 기조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9월까지 물가와 고용지표가 의미 있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그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회의 전까지 금리 전망이 크게 엇갈렸던 시장에 일정 부분 명확성을 제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의 전 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약 40%로 반영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 관계자들의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한 금융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심판이 아니라 공을 보고 경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시장 가격은 시장이 적절하다고 보는 방향과 폭으로 계속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31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은 7월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채 가격이 0.5%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미 국채 실질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채권시장이 경제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인 연준의 중립금리를 이전보다 높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매킨타이어는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연준이 지난해 단행한 총 75bp의 금리 인하를 되돌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에드 허칭스 아비바 인베스터스 금리운용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입장에서 여전히 불편한 수준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오래 동결할수록 연준은 결국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다"며 "2025년 단행한 금리 인하를 모두 되돌리거나 그 이상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연준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부터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반면 씨티그룹은 10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 BNP파리바는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TD증권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블룸버그 마켓츠라이브의 에드워드 해리슨 거시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가 급등이 이미 연준 목표의 두 배인 4.1%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3.4%"라며 "단기 금리는 결정 이후 하락했지만 장기 금리는 올랐고, 다음 날 나올 PCE 지표가 높게 나오면 추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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