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강하게 때릴 것"…국제유가 브렌트 8% 급등 90달러 재돌파
휴전 기대 깨지며 중동 긴장 재고조…브렌트 7.9%·WTI 6.6% ↑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 시도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보다 7.9% 오른 배럴당 9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6.6% 상승한 배럴당 84.46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중동의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이란은 크게 얻어맞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공격할 것(We'll be hitting them hard)"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겨냥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으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며칠간 이어졌던 전투 소강 국면은 사실상 종료됐다. 이번 주 초에는 휴전 재개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5개월 전 전쟁을 촉발한 핵 갈등이 외교적 돌파구를 통해 해결되거나 해상 운송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중동 내 긴장도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는 사우디 리야드와 동부 지역의 석유시설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미국과 사우디는 공동으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예멘 후티 반군도 이번 주 초 홍해 연안 얀부 수출터미널로 연결되는 사우디 송유관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이란의 공격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사우디는 홍해 송유관을 통해 원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이란과 후티 반군은 각각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남부 해상 교통로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 이란은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반복적으로 공격했고, 후티는 지난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라이언 매케이 TD증권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CNBC방송에 "특히 이란이 어떤 합의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고 주장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은 평화 재개 기대를 너무 성급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유 수송량 감소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긴축이 지속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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