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9대3으로 금리 동결…3명은 0.25%P 인상 소수의견

현행 3.50~3.75% 동결…워시 의장 체제 첫 '분열 표결'
성명 6월과 거의 동일…"물가안정 달성" 문구 유지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하지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결 결과는 찬성 9명, 반대 3명이었다.

반대표를 던진 해맥, 카시카리, 로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는 만큼 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은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3명의 위원이 동시에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은 최근 FOMC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이견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 체제에서 열린 두 번째 FOMC이자 가장 뚜렷한 내부 분열이 드러난 회의로 기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 9대3 표결은 일부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 압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란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6년 만에 처음 전월 대비 하락했고, 생산자물가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이번 금리 성명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추가하지 않았으며, 지난 6월 발표문과 거의 같은 내용을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동 분쟁 등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에도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고용 증가는 노동력 증가세에 부합했고 실업률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가에 대해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인식을 유지하며 "위원회는 물가안정을 달성할 것(The Committee will deliver price stability)"이라는 문구도 그대로 유지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이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성명 역시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시장이 기대했던 9월 회의 관련 단서도 담기지 않았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의견 차가 커져왔다. 로건 총재는 이달 들어 "완만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해맥 총재도 물가 위험이 고용시장 둔화보다 더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은 현재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에 적절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회의 전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일부 반영해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회의 직전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0% 수준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동결 결정 직후 뉴욕 증시는 낙폭을 일부 줄였고, 미국 2년 만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