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랠리' 한국서 빠지고 중국으로…외국인, 홍콩 기술주 숏 청산
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항셍테크 '마이너스' 상관관계 재등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한 한국 반도체주 투자 비중을 줄이고 그동안 공매도한 홍콩 기술주를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와 홍콩 항셍테크지수의 20거래일 기준 상관계수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 지수가 오르면 다른 지수는 내리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시장에선 이를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펀드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주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리바바, 텐센트 등 홍콩 기술주를 공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엔 한국 반도체주를 매도하는 동시에 홍콩 기술주의 공매도 포지션을 되갚는(숏커버) 거래가 늘면서 두 시장의 주가 흐름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 후 15%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8% 이상 하락했다.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도 각각 15%, 10% 넘게 떨어졌다.
일본에서도 키옥시아가 14%, 도쿄일렉트론이 12.6%, 소프트뱅크그룹이 10% 하락했고 대만 TSMC도 3.9%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의 기술주 중심 차이넥스트300지수는 0.63% 하락했고, 홍콩항셍중국반도체지수도 6% 넘게 떨어졌다.
반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텐센트와 메이퇀은 각각 3% 안팎 상승했고, 알리바바와 바이두, 콰이쇼우도 일제히 올랐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급락했다가 보합으로 마쳤지만, AMD는 8%, 인텔은 6% 가까이 떨어졌다. 마이크론과 씨게이트는 8% 이상, 웨스턴디지털은 7%, 샌디스크는 14% 급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도 9% 하락했다.
시장에선 최근 조정을 레버리지 축소와 차익실현 과정으로 해석하면서도 AI 산업의 장기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키런 푼 아시아 주식 투자책임자는 "최근 아시아 반도체주 약세는 한국 시장의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과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 약화를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긍정적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리델 리델리서치그룹 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정은 AI 시장에 형성됐던 과열이 일부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며 최근 급등분을 일부 되돌리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