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장중 시총 5조달러 첫 돌파…세계 1위 굳히기
엔비디아 이어 두 번째…AI 인프라 투자 대신 '고객 경험' 전략 부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애플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중 시가총액 5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342.89달러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5조3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339.33달러(0.72% 상승)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은 4조98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애플은 이달 초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부터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해왔으며, 세계 최초로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0.53% 오른 197.63달러를 기록해 시가총액은 약 4조7800억 달러로 시총 2위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상승하며 엔비디아와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주요 기술기업보다 양호한 성과를 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경쟁사들과 달리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전략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는 반면 애플은 자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보다 구글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새로운 음성비서 시리(Siri)에도 구글 AI 기술을 적용해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을 피하면서도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은 인상하면서도 아이폰 가격은 유지한 전략도 수요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 아이폰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이 미리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이날 미국에서 결제업체 클라르나(Klarna)와 손잡고 기기 리스(임대)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월 이용료는 아이폰이 17.99달러부터, 애플워치와 아이패드는 11.99달러, 맥은 24.99달러부터 이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디판잔 채터지 부사장은 "애플은 AI 투자 경쟁 대신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인프라가 아니라 고객 경험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 리스 프로그램도 가격 자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을 월 구독료 형태로 바꿔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춘 영리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오는 30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애플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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