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증권 "연준, 깜짝 금리인상 가능성…워시 신뢰 높일 것"
이번주 0.25%p 인상 전망…"시장, 연준 매파 전환 과소평가"
금리동결보다 인플레 기대 억제 효과 커…중동發 유가 상승도 변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월가 대형 증권사인 시타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상 밖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랭크 플라이트 시타델증권 거시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전환 정도를 다시 한번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주 금리 인상은 연준이 사전에 모든 정책을 예고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물가 안정 회복을 거듭 약속해 온 워시 의장의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타델증권은 억만장자 투자자 켄 그리핀이 설립한 시타델 그룹의 계열사로 미국 주식과 국채, 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회사다. 미국 금융시장의 핵심 유동성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거시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분석도 꾸준히 내놓는다.
현재 금리 스와프 시장은 28~29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0%로 반영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연준 회의를 앞두고 보기 드문 수준으로 전망이 불확실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시장은 오는 9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플라이트는 금리 인상을 9월까지 미루는 것보다 이번 회의에서 단행하는 편이 정책 효과가 더 크다고 반박했다. 깜짝 금리 인상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방식을 시장에 새롭게 각인하고 기업의 가격 결정과 근로자의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 심리가 고착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라이트는 이번 주 금리를 올리면 "나중에 더 큰 폭의 긴축을 단행해야 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는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다소 낮췄지만 시타델증권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막을 요인으로 여기지 않았다.
플라이트는 "최근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다소 완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은 안정적인 상태"라며 "일부 지표만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면서 국제유가는 27일 급락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여전히 약 2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에너지 가격의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플라이트는 "최근 몇 주간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를 기울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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