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날로 격화…유가 '배럴당 150달러' 극단적 전망 재등장

브렌트유 가격, 사우디 유조선 피격 소식에 100달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유조선이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3.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중동 지역을 관할하며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가 2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13일 연속으로 야간 공습을 가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날로 격화하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의 기준점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다시 급등했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이 '10일 휴전'에 합의하고 평화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커지면서 유가가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 무색한 모습이다.

에너지 시장 전문 투자 분석 기업 HFI리서치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HFI는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3-2-1 크랙 스프레드가 지난주 배럴당 약 23달러, 묶음당 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여유분이 더욱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3-2-1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 3배럴을 정제해 휘발유 2배럴과 경유 1배럴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정제 마진을 이른다. 즉 스프레드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벌어졌다는 것은, 완제품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튀고 있다는 신호다.

HFI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도 최근 몇 주 새 크게 줄었다"며 "현재 정제 마진 수준을 감안하면 유가는 이미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4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다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정점으로 치달았던 전쟁 초반과 비슷한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경우, 내년 유가는 평균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고,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한 흐름까지 차단될 경우 훨씬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라피탄 에너지의 설립자 밥 맥널리는 배럴당 110달러를 예상했다.

전쟁이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각국 비축량이 고갈되고 있으며,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향후 몇 주 안에 공급 압박이 더욱 강하게 체감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