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에 연준 9월 금리인상 확률 82%…"퍼펙트 스톰"
일주일 전 53%→82% 급등…실업수당 청구 57년 만에 최저
인플레이션 우려에 알파벳 실적發 AI 불안까지 겹쳐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견조한 고용시장까지 확인되면서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9월 회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82%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53%에도 못 미쳤던 확률이 중동 긴장 고조 이후 30%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다만 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연 3.50~3.75%로 동결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다음 주 금리인상 가능성도 일주일 전 12% 미만에서 약 38%까지 높아져 시장이 연준의 긴축 경로에 대한 경계심을 끌어 올렸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전망이 급격하게 변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넘어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여기에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7000건으로 1969년 이후 가장 적었다. 미국 인구가 현재의 약 60% 수준이었던 시절 이후 가장 강한 고용시장이라는 의미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사실이라면 미국 경제는 다소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며 "다만 에너지 가격이 계속 치솟을 경우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경기 둔화보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위험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는 뉴욕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기술전략가는 "유가 급등, 국채금리 상승, 알파벳 실적 충격까지 겹치면서 지금 시장은 '퍼펙트 스톰(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FOMC까지 6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서둘러 매수에 나설 필요가 없다"며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때"라고 조언했다.
이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정책 전망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를 주시하고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2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라며 "다음 주 회의보다 9월 회의가 사실상 실시간(live)이 됐다"고 말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서도 9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약 30%에서 이날 48%까지 상승했다.
다만 월가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올해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의 컨센서스는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없고, 2027년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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