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올해 AI 자본지출 최대 2050억달러로 상향…시간외 주가 4%↓

기존 최대 1900억달러서 증액…AI 수요 급증에 인프라 투자 확대

구글 로고. 2026.4.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을 이유로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공급 능력을 더 빠르게 확대하면서 자본지출 범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지난 4월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최대 1900억달러로 상향한 데 이어 이번에 이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회사는 2027년에도 자본지출을 상당폭 늘릴 계획이라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애슈케나지 CFO는 "투자 수익률이 매력적인 한 AI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클라우드 고객은 물론 회사 내부 전반에서도 매우 강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한 수준이며, 올해 1분기 357억달러보다도 약 26% 늘어난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인 448억달러도 소폭 웃돌았다.

이번 투자 확대로 알파벳의 AI 전략을 둘러싼 월가의 검증도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AI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본지출이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수익성만 훼손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알파벳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처음으로 성적표를 공개한 미국 대형 기술기업이다. 이번 실적과 투자 계획은 수천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에 대한 시장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주당 342.09달러로 1.5% 하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 약 4.7% 더 떨어졌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우려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