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4달러…루비오 美 국무 "이란 협상 의지 없어"
미군 11일째 공습·트럼프 "호르무즈 공격하면 교량·발전소 폭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이 휴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22일(현지시간)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1% 오른 배럴당 94.0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 상승한 86.8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이달 들어 각각 20% 넘게 상승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외교적 해결과 합의를 원하지만 이란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지난달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2주 만에 위반했다"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계속 보호할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이 계속 협조를 거부한다면 대통령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미사일이나 드론 등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하면 미국은 교량이나 발전소 한 곳을 반드시 폭격해 파괴할 것"이라며 "테헤란 인근 시설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미군의 공습도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이 이날 11일 연속 이란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군 작전본부와 해상 전력, 항공기 격납고, 드론 저장시설, 군수지원 기반시설 등을 겨냥했다.
홍해를 둘러싼 긴장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를 이용하는 사우디 원유 수출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애널리스트는 CNBC 방송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 감소와 홍해 위험 확대로 원유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의 유가를 정당화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이 원유 공급을 더욱 제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