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주 만에 최고…"美·이란 공습에 후티 사우디 봉쇄까지"
홍해 유조선 회항·호르무즈 피격에 공급 우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5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1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29달러(2.57%) 오른 배럴당 91.4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76달러(2.11%) 상승한 84.91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6월 10일 이후, WTI는 6월 11일 이후 각각 최고 수준이다.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다. 미군은 전날 밤 이란 남부와 서부를 공습했고,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의 미군 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최소 1척이 공격을 받았다.
여기에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홍해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실제로 이번 주 중국과 인도로 향하던 사우디 원유 운반선 2척은 후티의 위협 이후 홍해에서 항로를 바꿔 수에즈 운하 방향으로 회항한 것으로 선박 추적업체 LSEG 집계에서 확인됐다.
다만 사우디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원유 수출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후티의 사우디 해상 봉쇄 위협은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의 원유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스웨덴 SEB리서치는 미국의 이번 공습이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압박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SEB는 보고서에서 "낙관론자들은 미국의 공격을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볼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더 큰 위험은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과 고유가, 반복되는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원유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러시아 흑해 터미널이 공격을 받으면서 카자흐스탄 원유를 수출하는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선적을 중단했다.
한편 시장은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재고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재고가 약 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주 연속 감소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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