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개미도 AI주 레버리지 줄였다…신용융자 15개월만 최대 감소
하루 9억달러 청산…TSMC 실적 호조에도 AI 투자 우려에 증시 조정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 투자 규모를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이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서 한발 물러섰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만 증시의 신용융자 잔액은 하루 만에 276억대만달러(약 8억9600만달러)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일일 감소폭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사상 최고치 대비 약 7% 감소한 182억달러로 집계됐다.
대만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대만 증시에서 저가 매수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AI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대만 가권지수(TAIEX)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10%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TSMC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확대에 따른 막대한 설비투자(CAPEX) 부담과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된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문샷(Moonshot)의 저비용 AI 모델 '키미(Kimi) K3'가 등장하면서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GPU 투자가 계속 필요하냐는 의문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대만 증시를 떠받쳤던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AI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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