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15년내 핵융합이 천연가스 대체"…AI전력 투자 사상 최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핵융합 '주목'…지난 1년 투자 69% 급증
"2040년 데이터센터 전력 3TW"…2030년대 상용화 기대, 美·中 경쟁 가속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5년 안에 핵융합이 천연가스를 대체할 것"이라며 AI 시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핵융합을 지목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전 세계 핵융합 기업에 유입된 투자금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한 투자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행사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핵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천연가스가 데이터센터 전력의 대부분을 공급하겠지만 204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3테라와트(TW)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15년 안에 핵융합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핵융합은 지구에서 더 저렴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새로운 에너지의 주력원이 될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두고 제기되는 'AI 거품론'도 일축했다.
그는 "AI가 거품인지 묻는 것은 AI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라며 AI 인프라 투자는 결국 충분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융합 발전 기대는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미국 핵융합산업협회(FIA)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세계 민간 핵융합 기업 56곳에 유입된 투자금이 4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2021년 이후 누적 투자액은 142억달러를 넘어섰다.
핵융합은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을 초고온·초고압 환경에서 융합해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발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기존 원자력 발전보다 장기 방사성 폐기물이 훨씬 적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앤드루 홀랜드 FIA 최고경영자(CEO)는 "핵융합 산업이 상용화를 향한 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라며 "새로운 전력원이 필요하다는 점과 AI·데이터센터가 장기적으로 막대한 전력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핵융합 기업들은 이르면 2030년대 초 상업용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도 적지 않다.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핵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에너지 중성자를 장기간 견딜 수 있는 신소재 개발도 필요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핵융합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 규모는 중국의 절반 수준에 그쳐 대부분 민간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FIA 조사에는 중국 민간기업 4곳만 포함됐지만 협회는 "정부와 민간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더 많아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화를 앞두고 기업공개(IPO)도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의 제너럴퓨전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약 10억달러 규모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며, 구글이 투자한 TAE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60억달러 규모의 역합병을 통해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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